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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 하이틴 영화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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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이틴 영화의 정수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을 아시나요?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이자 작가인 티나 페이가 각본을 쓰고, 린제이 로한, 레이첼 맥아담스,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지금은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했던 영화입니다. 지금은 한 영화에 섭외하기 힘든 인기 배우들이지만 당시에는 풋풋한 신인 배우로서 당찬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하이틴 영화의 정수로도 유명한 이 영화의 원제는 'Mean Girls'인데요. 이 영화를 보게 되며 처음으로 'Mean'의 형용사 영어 단어의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Mean'을 주로 '의미하다'라는 뜻의 동사로만 배웠었습니다. 아무튼, 참고로 설명드리자면, 형용사 영어 단어 'Mean'은 '심술궃은'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직역하자면 '심술궃은 소녀들'이 될 수 있겠습니다. '퀸카로 살아남는 법'이라는 한글 제목은, 이 영화의 주요 서사를 담고 있는 한편 '퀸카'라는 단어에서 '심술궃은' 느낌이 잘 드러나서 재치있는 번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은 하이틴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하이틴(Highteen)은 단어 그대로 10대 후반의 소년, 소녀를 뜻하는 단어인데요. 이 영화를 볼 때마다 고등학생들, 특히 여자 고등학생들 간의 미묘한 심리를 어둡지 않은 방법으로 잘 반영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 그래서 누가 퀸카로 살아남는가?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은 아프리카에서 살던 케이디(린제이 로한)가 도시의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입니다. 학교를 다니지 않고 줄곧 집에서 공부했던 케이디에게는 첫 등교였습니다. 따뜻하고 다정했던 부모님의 교육에서 벗어나, 정글 같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케이디를 힘들게 합니다. 그런 케이디에게 손을 내밀어 준 것은 학교의 퀸카, 레지나(레이첼 맥아담스)와 그녀의 친구들이었습니다. 케이디는 레지나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꼈지만, 사실 레지나가 케이디에게 먼저 다가간 이유는 케이디가 위협적인 존재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흘러 레지나와의 우정을 진심으로 소중히 여겼던 케이디는 이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녀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그녀를 골탕먹일 계획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계획과는 달리 레지나와 점점 친밀해지는 것에 뿌듯해지는 마음도 느끼는 케이디였습니다. 케이디는 점점 레지나와 닮아갑니다. 그리고 레지나를 제치고 학교의 퀸카로 거듭납니다. 하지만 그 사이 진실된 친구들은 케이디의 곁을 떠났고, 케이디의 진심을 누구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과연 케이디는 퀸카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3. 사춘기 또래 문화를 잘 보여주는 영화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은, 제가 몇 번이고 자주 보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사춘기 시절의 또래 문화를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볼 때마다 '나도 이런 적이 있었나?', '나는 어떻게 행동했나?'를 자꾸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저 영화 속의 케이디였다면 어떻게 행동할지를 상상해보게 됩니다. 그래서 케이디의 행동이 마냥 밉게 보이지 않습니다. 때로는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10대 시절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은 만큼 또래 친구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입니다. 저 역시도 모든 친구들과 그저 갈등 없이 잘 지내고 싶어서 전전긍긍했던 과거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모든"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은 사춘기에 금기시되는 행동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청소년기는 또래 집단을 만들고, 그 집단만의 문화가 생겨야만 서로 간에 배타적인 친구 관계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한 친구를 독점한다는 개념은 청소년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에 모든 친구와 잘 지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중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한 친구가, "쟤야, 나야?"라고 물었던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은, 이러한 사춘기 고등학생들의 미묘한 심리를 잘 드러낸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어둡지 않은 분위기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유머도 많은 영화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린제이 로한의 전성기를 볼 수 있어서 더욱 즐겁게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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