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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월레스와 그로밋 : 양털 도둑(A Close Shave), 이렇게 캐릭터를 잘 만드는 단편 영화가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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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월레스와 그로밋의 세 번째 시리즈, 양털 도둑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 걸작선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단편 영화 시리즈, '월레스와 그로밋 : 양털 도둑(A Close Shave)'입니다. 두 번째 시리즈인 '월레스와 그로밋 : 전자바지 소동(The Wrong Trousers)'은 1993년에 개봉하였는데요. 이번 영화는 2년 후인 1995년 크리스마스에 개봉하였습니다. 영어 원제는 'A Close Shave'로, 털을 바싹 깎는다는 뜻과 큰일날 뻔 했다는 관용 표현을 모두 담은 중의적인 표현입니다. 이번 월레스와 그로빗 세 번째 시리즈에서도 전작처럼 악당이 등장합니다. 전작인 '월레스와 그로밋 : 전자바지 소동(The Wrong Trousers)'의 '페더스 맥그로우'는 다소 귀여운 면이 있는 악당이었다면, 이번 영화의 악당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임에도 무서움이 느껴집니다. 바로 털실 가게 주인의 반려견, '프레스턴'입니다. 그리고 아드만 스튜디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어린 양, '숀'도 첫 등장 합니다. 영화 '숀 더 쉽(Shaun the Sheep Movie)'의 주인공인데요. 숀은 '월레스와 그로밋 : 양털 도둑(A Close Shave)'에서 처음 등장한 어린 양으로, 귀여운 외모가 인기를 끌었고 솔로 무비까지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또한 이번 영화에서는 월레스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지기도 하여, 전작보다 잘 만든 캐릭터와 서사가 돋보입니다.

2. 월레스와 그로밋 : 양털 도둑(A Close Shave)의 빌런, 프레스턴

페더스 맥그로우 사건 이후, 월레스는 창문닦이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출근 전, 월레스는 전작과 같이 최첨단 침대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아침 식사 장면이 나옵니다. 월레스와 그로밋은 아침 식사 시리즈마다 새로운 발명 장치를 볼 수 있는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2편인 전자바지 소동에서는 버튼을 누르면 토스터기에서 나오는 토스트에 자동으로 잼을 (던져서) 발라주는 기계가 있었고, 이번 양털 도둑에서는 비슷한 방법으로 그릇에 포리지를 쏘아 주는 포리지 기계가 등장합니다. 아침 식사에 도움을 주는 이러한 작은 기계들은, 월레스와 그로밋 시리즈에서 주인공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한편 월레스는 창문닦이 사업을 하며 양털 가게를 운영하는 웬돌린을 만나게 되고 웬돌린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웬돌린에게는 월레스와 그로밋처럼 반려동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빌런으로 등장하는 불독 프레스턴입니다. 어쩐지 월레스와 그로밋을 탐탁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프레스턴에게는 뭔가 꿍꿍이가 있어 보입니다. 한편 월레스의 집에는 작은 양 '숀'이 우연한 기회로 숨어들어오게 됩니다. 숀은 화분, 소파, 신문, 식자재 등을 이것저것 뜯어 먹으며 숨어 살고 있었습니다. 월레스와 그로밋은 이것저것 손을 대서 더러워진 숀을 발견하게 되고, 월레스와 그로밋이 발명한 양털깎이 기계를 사용해 숀을 씻겨주고, 양털 스웨터도 입혀 줍니다. (이 양털 스웨터는 숀의 털을 깎아 만든 것이니, 숀은 사실상 털을 깎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장면을 프레스턴이 목격하게 되는데요. 프레스턴은 양털깎이 기계의 도면을 훔쳐 자신의 공장 개조에 활용합니다. 이때부터 프레스턴의 악행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또한 프레스턴이 등장할 때마다 어두운 조명과 배경음악을 활용해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는데요. 애니메이션임에도 잘 만든 캐릭터와 섬세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3. 영화 '숀 더 쉽(Shaun the Sheep Movie)'의 시작

월레스와 그로밋에서는 귀여운 아기 양 '숀'이 등장합니다. 숀은 첫 등장부터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을 뜯어먹으며 월레스의 골칫덩어리가 되어버린 듯 연출됩니다. 그럼에도 중요한 순간마다 기지를 발휘하며 월레스와 그로밋의 위기 탈출을 결정적으로 돕는 역할도 합니다. 영화에서 억울하게 누명을 써서 구금된 그로밋을 감옥에서 꺼내주고, 양고기 제조 기계에서 죽을 뻔한 월레스와 웬돌린을 구해주는 것이 바로 어린 양 숀입니다. 어리고 작아서 마냥 돌봐주어야 할 것 같은 이미지의 숀이, 아드만 스튜디오가 만든 세계관에서 중요한 캐릭터가 되는 순간입니다. 이를 통해 2007년에 '못 말리는 어린 양 숀(Shaun the Sheep)' TV 시리즈가 처음 나왔고, 2015년에는 숀의 솔로 무비 '숀 더 쉽(Shaun the Sheep Movie)'이 개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후속작, '숀더쉽 더 무비, 꼬마 외계인 룰라(A Shaun the Sheep Movie: Farmageddon)'도 2019년에 공개되었는데요. 저는 앞선 '숀 더 쉽(Shaun the Sheep Movie)'은 시청하였는데, 꼬마 외계인 룰라(A Shaun the Sheep Movie: Farmageddon)는 보지 못해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시청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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