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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줄리&줄리아(Julie & Julia), 요리 블로거의 실화 기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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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리 파웰과 줄리아 차일드의 실제 이야기

영화 줄리&줄리아(Julie & Julia)는 2009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입니다. 미국의 인기 셰프인 줄리아 차일드와 미국인 블로거 줄리 파웰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감독은 노라 에프론이며, 상영시간은 144분입니다. 로튼토마토 지수 77%를 기록하고 있으며, 저 역시도 굉장히 흥미롭게 본 영화입니다. 특히, 인기 배우인 메릴 스트립과 에이미 아담스가 각각 주연인 줄리아 차일드와 줄리 파웰 역을 맡아 더욱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실존 인물인 줄리아 차일드는 미국에 프랑스 요리를 대중화시킨 장본인으로 유명합니다. 요리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집에서 근무하던 요리사의 영향을 받아 요리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키가 180cm가 넘는 장신으로, 줄리아 차일드를 연기했던 메릴 스트립을 캐스팅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줄리아 차일드는 지난 2004년, 향년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줄리 파웰은 줄리아 차일드의 프랑스 요리책을 보고, 레시피를 직접 따라 해 보며 이 기록을 자신의 블로그에 기록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줄리와 줄리아의 조우를 아름답게 그려낸 것과는 달리, 실제 줄리아 차일드는 줄리 파웰의 요리 도전을 탐탁지 않게 보았다고 합니다.

2.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인연

남편과 함께 프랑스에서 거주하게 된 줄리아 차일드는 지루한 일상들이 견디기 어렵습니다. 이것저것 도전하던 그녀는 마침내 요리에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의 프랑스는 영어로 쓰인 프랑스 요리책이 흔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에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아, 프랑스어도 서툴었던 그녀는 프랑스의 유명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에서 요리를 배우며, 자신이 직접 영어로 된 프랑스 요리책을 출간하리라는 꿈을 펼칩니다. 한편 줄리 파웰은 미국에서 상담사로 근무하며,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갑니다.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화려한 삶을 사는 친구들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며 일상을 바꾸어볼 새로운 흥밋거리를 찾아 나섭니다. 그러던 중,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를 시작하기로 하고, 미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줄리아 차일드의 요리책을 기초로, 요리에 하나씩 도전해보고 이를 블로그에 차곡차곡 기록해냅니다. 이를 통해 그녀 마음속에 줄리아 차일드를 만나겠다는 작은 꿈이 자라게 됩니다. 그렇게 요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두 사람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만나게 됩니다.

3. 블로거의 우상, 줄리 파웰

줄리&줄리아(Julie & Julia)는 열심히 블로그를 하고 있는 저 같은 블로거에게는 정말 흥미롭게 볼 수밖에 없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연구가의 요리를 직접 따라 하고 이를 매일매일 블로그에 올리며 사람들과 공유하는 자체만으로도 줄리에게는 큰 행복이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에서 나아가 줄리는 줄리아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줄리는 그야말로 성공한 마니아가 된 것입니다. 자신이 자신 있는 분야에서 자신의 우상에게 인정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줄리아 같은 대가에게는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오늘부터 매일매일 고든 램지의 요리책을 사서 하루에 하나씩 블로그에 그의 요리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고든 램지의 연락을 받는 일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제가 오늘부터 매일매일 단편 동영상을 편집과 함께 블로그에 올린다고, 최동훈 감독의 연락을 받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것을 줄리는 매일매일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해 낸 것입니다. 물론 운도 크게 작용한 점이 있을 것이며, 당시는 블로그라는 것이 유행하지 않을 때이므로 실제로 만날 가능성이 매우 크긴 했을 것입니다. 저는 이 영화가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해서 너무나 신기한 마음에 모티브가 된 사건에 대해 조금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는 녹록지 않았습니다. 줄리아는 실제로는 줄리에게 그렇게 큰 관심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것 같은 허탈감이 조금은 생겼습니다. 영화인 상태로 즐기고 나름대로의 꿈을 꾸는 것도 좋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어땠는지 이런 것들을 떠나서 줄리&줄리아(Julie & Julia)라는 영화는 그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을 내서 한 번쯤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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