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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 박찬욱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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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찬욱 감독의 6년 만의 신작

영화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Lady Vengeance), 박쥐(Thirst), 아가씨(The Handmaiden) 등 수많은 흥행작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입니다. 영화 '아가씨(The Handmaiden)'의 각본을 담당한 정서경 작가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었습니다. 저는 영화 '아가씨(The Handmaiden)'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이번 영화는 '아가씨(The Handmaiden)'와 어떤 차이가 있을지 기대하며 관람한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박해일, 탕웨이가 주연으로 출연하며 이외에도 고경표, 이정현, 박용우, 박정민 등 유명 배우들이 단역으로 출연합니다. (언급한 배우 외에도 놀랄만한 조연들이 영화 중간에 다수 등장합니다.) 이번 영화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의 영어 제목은 'Decision To Leave'로 한글 원제와 비슷합니다. 2022년 칸 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먼저 공개되며, 감독상을 수상하며 더욱 화제를 모았는데요. 또한 주연 배우인 박해일과 탕웨이는 각각 형사와 피의자로 등장하며, 박해일 배우가 연기 일생 처음으로 경찰로 활약하는 모습을 영화에서 볼 수 있습니다.

2. 영화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 줄거리

영화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의 줄거리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영화는 각각 부산과 이포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룹니다. 경찰 내 팀장으로 근무하는 장해준(박해일 분)은, 동료 후배와 함께 부산에서 근무 중입니다. 잠복 수사를 일삼으며 피곤에 쩌든 일반적인 형사와 달리, 장해준은 물티슈 등의 각종 청결용품을 상시 구비하며 단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경찰입니다. 이포라는 도시 내 원자력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부인과는 주말 부부 생활을 오랜 시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한 남성이 산에서 추락사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장해준은 담당 경찰로서 주변인을 탐문 수사하고, 그중 사망한 남성의 부인인 송서래(탕웨이)를 유력한 피의자로 의심하며 수사를 진행합니다. 장해준은 송서래의 직장을 조사하고, 집 근처에서 잠복하는 등 남몰래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묘한 관심을 보입니다. 그러던 중, 송서래를 범인으로 특정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해, 송서래는 피의자 신분에서 벗어나게 되고, 둘은 점점 인간적으로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사랑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연한 사건으로, 장해준은 부산에서 떠나 아내가 거주하고 있는 도시인 '이포'로 향하고 그들은 헤어지게 되며, 13개월의 시간이 지나 영화의 2부라 할 수 있는 이포에서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남편의 귀환으로 즐거워하는 아내와 달리 장해준의 불면증이 심해집니다. 불면증 치료를 위해 신경정신과에 내원하며 살인 사건 하나 없는 조용한 도시에서의 삶을 이어나갑니다. 그러던 중, 아내와 시장에 방문한 날, 남편과 함께 이포로 이사를 오게 된 송서래 부부와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조용하던 장해준의 삶에 다시금 송서래가 끼어들며 둘의 감정은 점점 고조됩니다.

3.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은 여러 모로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영화 내의 모든 소리가 좋았습니다. 스마트폰을 만지는 소리, 운전하는 소리 등 등장인물들 간의 대사가 없을 때는 사물의 소리가 정직하게 잘 녹음되어 듣기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공이 많이 들어간 연출과 부드러운 장면 전환도 기억에 남습니다. 두 주연 배우의 감정을 고조시켜 준 멋진 촬영 장소들도 인상적입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박해일과 탕웨이가 방문한 절은 전남 순천의 송광사이며, 탕웨이가 이사를 오며 머물던 독채 펜션은 남해 아난티입니다. 또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는 엔딩 장면의 바다는 삼척 부남 해변이라고 합니다. 배경 음악, 녹음, 연출, 편집, 장소 선정, 소품, 단역 등 무엇 하나 섬세하지 않은 구석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박찬욱 감독은 디테일이 뛰어난 감독으로 평가 받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영화는 유독 여러 번 관람하는 관객이 많습니다. 이번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은 벌써 13번이나 관람한 관객이 있어, 주연 배우인 탕웨이가 감사를 표하기도 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과연 이번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을 관람하며 다시금 그의 세심한 연출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한 번쯤은 더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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