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한직업(EXTREME JOB), 수원 왕갈비 치킨의 그 영화

1. 한국영화 중 역대 관객 수 2위

영화 극한직업(EXTREME JOB)은 2019년에 개봉하여 역대 관객 수 2위에 달하는 영화입니다. 누군가 제게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를 말해보라면, 저는 단연 극한직업(EXTREME JOB)을 꼽을 것입니다. 영화 극한직업(EXTREME JOB)은 국내 총 관객수 1,600만 명을 돌파하여 국내에서 상영한 영화 중, 역대 관객 수 2위를 차지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마약 조직을 소탕하는 경찰 내 마약수사대로 활약하는데요. 이병헌 감독이 연출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이병헌 감독은 영화 '바람 바람 바람(What a Man Wants)'과 '스물(Twenty)'을 연출한 이력이 있습니다.) 한 때 영화 극한직업(EXTREME JOB) 덕분에 수원 왕갈비 통닭이 화제였는데요. 이는 영화 속 마약수사대가 마약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마약 조직의 아지트 앞, 치킨 가게에서 줄곧 비밀 수사를 벌이다가 급기야는 치킨 가게를 인수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그런데 그 치킨 가게가 장사가 잘 되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벌어지는 일들을 이병헌 감독만의 재치 있는 연출로 담아내었습니다.

2. 평범한 이야기를 평범하지 않은 연출로 풀어낸 영화

영화 극한직업(EXTREME JOB)이 인기를 끈 이유는, 철저히 '코미디'에 초점을 맞춘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평범한 이야기를 평범하지 않은 연출로 풀어낸 영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코미디가 주가 되면서도 불편한 소재를 조금도 담지 않았고, 일반적인 코미디 영화의 법칙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사실 극한직업(EXTREME JOB)의 서사는 단순합니다. 경찰 내 마약수사반이 마약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치킨 가게에서 위장 영업을 하며 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입니다. 언더커버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치킨 가게가 뜻밖의 성업을 하게 되고, 마약수사반은 밀려드는 치킨 주문량에 본업인 경찰 업무마저 소홀해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집니다. 급기야 평생을 몸 바쳐 일한 경찰을 그만두게 되고, 치킨 가게는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성공하며 마악 수사반의 미래를 밝을 것으로만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피는 여전히 흐르던 탓일까요. 마약 조직은 인기 프랜차이즈로 거듭난 '수원 왕갈비 치킨'을 활용해 전국에 마약 유통망을 구축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마약을 보급합니다. (한편으로는 처음 접해보는 대단한 사업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전직 마약수사반에게 발각되게 되고, 힘들게 성공한 프랜차이즈 사업을 망칠 위기에 처한 전직 마약수사반은 이제는 현직 소상공인으로서 마약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뜻을 모읍니다.

3. 화제가 된 수원 왕갈비 치킨

영화 극한직업(EXTREME JOB)을 시청하지 않은 사람들도 한동안 '수원 왕갈비 치킨'이 얼마나 유행이었는지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극한직업(EXTREME JOB)이 극장에서 상영되던 시기에는,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수원 왕갈비 치킨을 언급하곤 하였습니다. 한국에 있는 경기도 수원은 원래 갈비가 유명한 도시입니다. 조선시대부터 수원에서는 우시장이 열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원의 갈비는 다른 지역의 갈비와는 다르게 양념을 간장으로 하지 않고, 소금으로 해서 담백한 맛이 특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수원 팔달문 근처에는 치킨 거리도 있는데요. 이곳에 수원 왕갈비 치킨을 실제로 판매하는 가게가 있습니다. 영화가 인기일 당시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 주말에는 하루 200마리만 한정 판매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대기 손님이 너무 많아서, 한동안 치킨 거리 내에 원조였던 치킨 가게보다 수원 왕갈비 치킨을 판매하는 가게가 훨씬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런 수원 왕갈비 치킨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사에서도 수원 왕갈비 치킨의 레시피를 공개하며 영화를 홍보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마케팅은 영화로 신규 관객을 다시 유입시키는 환류 효과가 있었죠. 저도 영화사에서 레시피를 공개하기에, "이 영화의 제목은 극한직업(EXTREME JOB)인데, 왜 사람들은 치킨을 언급할까?"가 궁금해서 영화를 관람하게 된 관객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아직 수원 왕갈비 치킨은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궁금해하고만 있습니다.) 아무튼, 이처럼 잘 만든 영화 콘텐츠 한 편의 경제적, 문화적 파급 효과는 그 어떤 산업보다 거대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