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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악마를 보았다(I Saw The Devil), 완성도 높은 범죄 스릴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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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지운 감독의 완성된 범죄 스릴러

영화 악마를 보았다(I Saw The Devil)는 김지운 감독의 영화입니다. 김지운 감독은 이전부터 수많은 흥행작들을 만들어왔습니다. 장화홍련 등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달콤한 인생(A Bittersweet Life)과 놈놈놈(The Good, The Bad, The Weird)으로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김지운 감독이 이병헌과 최민식과 함께 찍은 19세 미만 관람불가의 범죄 스릴러 영화가 어떨지 기대를 하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I Saw The Devil)는 2010년 개봉하여 거의 200만 관객을 동원한 144분의 범죄 스릴러 영화입니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I Saw The Devil)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 하면 떠오르는 사람들 중 두 명이나 주연으로 출연합니다. 바로 이병헌과 최민식입니다. 이병헌의 연기는 정말 흠잡을 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영화마다 새로운 마스크로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같은 사람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극에 몰입하여 새로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동네 양아치부터 엘리트 킬러까지 그의 연기 폭은 정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최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십 년의 연기 내공으로 최민식은 이른바 국민배우가 된 지 오래입니다. 악역, 선역, 조연, 주연, 거지, 부자 등 연기의 폭이 넓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배역을 '최민식'으로 승화시켜 연기합니다. 그의 메쏘드 연기를 보고 있으면 영화의 내용과 관계없이 영화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2. 악마를 쫓는 악마

영화 악마를 보았다(I Saw The Devil)를 한 마디로 설명하면 "악마를 쫓는 악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최민식은 불특정 다수의 여자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릅니다. 그러다 어느 날 겨울, 차가 고장 나 수리를 기다리던 이병헌의 부인을 납치하게 됩니다. 이병헌은 정보부 출신으로, 은퇴 후 경호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부인이 실종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병헌은 부인을 백방으로 찾으나 헛수고였습니다. 부인은 최민식의 범죄 상대가 된 이후였기 때문입니다. 이병헌은 범인을 찾는 방식을 바꾸고, 유력 범죄자들을 하나씩 찾아 나서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범죄자를 응징한 결과, 최민식의 뒤를 따라잡습니다. 그리고 이병헌은 자신의 아내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병헌은 최민식을 잡는 것만으로는 분이 차지 않았습니다. 이병헌이 택한 방식은 최민식을 괴롭히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 최민식을 맞닥뜨렸을 때, 기절할 때까지 최민식을 구타한 이병헌은 최민식의 몸에 GPS를 심습니다. 그리고 최민식을 풀어줍니다. 최민식은 천운이 돕는다고 생각하며 도망갑니다. 그러나 최민식의 도주 경로는 이병헌의 손바닥 위입니다. 이병헌은 어느덧 나타나 최민식을 또 구타합니다. 그리고 다시 풀어줍니다. 이런 방법으로 이병헌과 최민식의 기행이 시작됩니다. 최민식은 이병헌의 처제를 인질로 잡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실패하게 됩니다. 이병헌은 마지막으로 최민식을 잡아 최민식이 범죄를 저지른 장소로 데리고 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병헌은 장치를 설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최민식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초대합니다. 최민식의 어머니와 아들은 최민식이 있는 곳으로 오게 되고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이병헌은 이러한 소리들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길을 나옵니다. 그리고 웃는지 우는지 모를 표정으로 길을 걸으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누가 악마이고, 악마를 본 자는 누구인가

영화 악마를 보았다(I Saw The Devil)는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엄청난 영화입니다. 물론 대배우가 두 명이나 출연하여 그 인기로 인한 여파도 있겠지만, 내용 또한 매우 흥미롭습니다. 어떻게 보면 범죄자를 응징하는 영화로 볼 수 있지만, 그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가 최민식과 이병헌이 되면서 영화는 단순하게만은 볼 수 없게 변합니다. 이병헌은 최민식을 잡았다가 풀어주는 과정에서 점차 악마로 변하게 됩니다. 종래엔 최민식이 이병헌에게 전화를 걸어 "너도 나와 똑같은 사이코패스다"라고 말하게 됩니다. 영화의 제목인 악마를 보았다(I Saw The Devil)처럼 극의 초반에 이병헌은 최민식이란 악마를 보게 됩니다. 그러나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이병헌은 스스로가 악마가 되고, 악마였던 최민식이 악마를 보게 되는 과정이 영화에서 펼쳐지게 됩니다. 결국 제목 악마를 보았다(I Saw The Devil)는 누가 누굴 본 것인지 알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 영화를 찍고 나서 최민식은 너무나 메쏘드 연기를 펼친 나머지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동네 주민이 친근하게 반말로 인사를 걸자 '왜 반말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에 스스로 너무 놀라 이후에 정신과 치료를 했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극의 배역에 몰입했다는 뜻입니다. 영화 마지막에 우는지 웃는지 모를 표정의 이병헌의 얼굴이 클로즈업됩니다. 한참 동안 롱테이크로 그 얼굴을 비춰줍니다. 개인적으로 그 표정은 이병헌이라는 대 배우만이 가능한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최민식에게 복수를 한 후련함과, 그럼에도 돌아오지 않는 자신의 가족, 누가 악마인지 알 수 없는 정체성의 혼란, 옳은 일을 하고 있는지에 관한 의문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어떤 표정을 지을지 모르는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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